[김동관의 해외기업 리포트] 세계 최고의 식음료 기업 네슬레 (Nestle : NESN)
DONG GWAN KIM | 2020년 04월 29일 11:26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증시가 연일 기록적인 폭락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sectorspdr.com에 따르면 지난 3월 11개 섹터 중 단 3개의 섹터가 한 자리 수 수익률 하락으로 방어에 성공했다.
△소비재 -5.43% △헬스케어 -3.86% △테크놀로지 -8.69% △ 11개 섹터 평균 -14.62%
코로나19로 인한 재택 격리는 대중들에게 불안함과 무료함을 선사했지만, 이제는 랜선 라이프 속 언택트 소비문화가 자리를 잡아가며 그에 따른 다양한 집콕 트렌드가 생겨났다. 재택근무, 재택 수업, 홈 트레이닝, 언택트 시네마, 밀키트 배달, 원격 의료 상담은 물론 ‘킬링타임 챌린지’를 보면 우리 삶의 모습이 어떻게 탈바꿈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400번을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 만들기’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참여해 뉴욕포스트와 BBC, 보그 등의 주요 매체에 소개될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이렇듯 홈쿠킹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증하며 쿠키나 팬케이크 등을 만드는 믹스류 상품과 홈 카페 관련 용품들도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스위스 최다거래 기업 중 하나로 세계적인 식음료 대표기업 네슬레(Nestle SA (SIX:NESNEE))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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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는 2018년도 회계기준 매출 930억 달러로 2위인 펩시코보다 약 250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로 식음료 업계의 왕좌를 차지했고, 2020년 1월 1일 시장가치 기준 약 311억 달러로 스위스 최고기업 왕좌로 자리매김했다. 그럼 본격적으로 2020년 4월 24일 코로나19 속 실적발표를 한 네슬레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1. 2020 1Q 실적발표
2. 역사
3. 재무 상태
4. 성장 전략 (6개)
5. 제품별 전략
6. 최근 이슈
1. 2020 1Q 실적발표
* 2020 1Q 매출: 208억 프랑 (전년대비 ↓6.2%) (예상매출 대비 ↓2.21%)
*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 ↑4.3%
1. 아시아 (중국) 제외 전 대륙에서 판매 가속 효과.
2. 제품군 성장 (순위별): 반려동물 제품 (두자리 수 성장), 반조리 식품, 커피, 영양제
* 오프라인 판매제출 매출 급감, 온라인 채널 29.4% 급성장
2. 역사
1867년 독일 출신 약사 앙리 네슬레는 당시 사회적으로 큰 이슈였던 유아 사망률(Infant Mortality)을 줄이고자 조제분유를 스위스에서 개발 및 출시하여 사업을 시작하였다. 네슬레보다 1년 앞선 1866년 1870년대 ‘앵글로 스위스(Anglo-Swiss)’와 네슬레는 동종업계의 라이벌로 열심히 경쟁하고 있었다.
1882년 앵글로 스위스가 먼저 미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던 중 설립자인 찰스 페이지와 조지 페이지 형제 중 조지 페이지가 사망하면서, 네슬레와의 합병에 트리거가 되었고 1905년 앵글로 스위스와 합병 후 네슬레 그룹이 탄생했다.
합병 후 1914년부터 발발한 1차 세계대전으로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지자 가공설비를 40개 이상 증설하며 수요를 따라잡았고, 그 후 발생한 경제대공황의 위기를 전문경영인 고용, 리서치 강화, 브랜드 강화를 통해 이겨 나갔는데, 이때 만든 브랜드가 세계 최고의 커피 브랜드 중 하나인 ‘네스카페’다.
1939년부터 1980년까지 네슬레는 조미료 생산업체인 ‘알리멘타나’ 합병을 시작으로 냉동식품, 영양식품, 화장품 등의 다양한 회사를 합병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1990년부터 미국, 동유럽, 아시아로 시장을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생수, 아이스크림, 동물 사료 사업에 추가로 뛰어들었고, 2020년 현재 2,000개가 넘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공룡기업으로 성장한다.
이러한 포트폴리오를 이끌기 위한 핵심요소는 R&D라 판단한 네슬레는 2011년을 시작으로 리서치 센터에 과감한 투자를 하게 되었고 현재 식음료 회사 중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3. 재무 현황
네슬레는 지난 1987년 상장 후 현재까지 약 23배 성장한 100 스위스 프랑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한 달간 고점 대비 21% 하락 후 다시 약 20% 이상 반등하며 코로나19에서 선방하고 있다.
네슬레는 지난 4년간 지속적인 기록적인 매출 성장을 이루어 냈다. 전년 대비 2019년 1.2% 성장한 약 926억 프랑 (약 111조 원)의 영업 이익률은 전년대비(15%) 2% 이상 증가한 17.37% (경쟁사 Pepsico = 15.32%) 성장한 약 161억 프랑으로 기록을 경신했다. 전년대비 유기적 성장 (organic growth)이 미국 시장의 판매율 증가, 애견제품 판매율 증가, 제품개발의 성장으로 3.5% (↑0.5%) 성장했다. 발전된 경영과 효율적인 비용절감 (판관비용과 기타 영업비용)으로 얻은 이 결과는 네슬레의 훌륭한 영업 능력을 보여준다.
네슬레의 당좌비율(회사의 유동화가 가장 쉬운 자산이 얼마나 단기 채무에 충당 가능한가를 판단하는 지표)과 유동비율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에 비하여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이 어느 정도인지 계산한 비율)은 경쟁사인 Pepsico와 Anheuser Busch Inbev 차이가 거의 없는 반면, 장기부채 비율과 총부채 비율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 중 부채가 얼마 정도 차지하는지 나타내는 비율로, 기업의 타인 자본의존도를 나타내는 지표)는 경쟁사보다 압도적으로 낮은 44.45%와 71.42%로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현금흐름 유형별 기업진단법에 의하면 영업활동현금(+), 투자현금흐름(+), 재무활동현금(-)의 경우 사업구조조정에 있다고 판단한다. 실제로 네슬레의 ‘기타 투자활동 현금흐름 항목 총계’는 -98억 프랑에서 125억6700만 프랑으로 투자활동현금흐름에 큰 변화가 있었다.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에서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하고 남은 현금을 말한다. 네슬레의 잉여현금흐름이 6.5% 증가한 112억 프랑(약14조 원)으로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하였고, 이는 네슬레의 경영 우수성을 증명한다.
4. 성장 전략이러한 고무적인 2019년을 보낸 네슬레의 사업 전략에 대해 2019 네슬레 연차보고서와 2020년 1분기 실적발표에서 언급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4.1) 포트폴리오 현재 네슬레는 7개 섹터 (음료, 뉴트리션&헬스사이언스, 과자류, 생수, 애완동물, 유제품, 반조리식품)로 분류된 2,000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트렌드에 발맞춰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 하고 있다. 2019년 네슬레는 전통적으로 강했던 음료, 영양건강, 반조리식품, 반려동물 제품 섹터 브랜드는 강화했다. 예를 들어, 올해 1월 특수의료용도식품 산업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하여 엘러간(Allergan) 제약사의 췌장 관련 처방약인 Zenepep을 인수했고, 올해 4월 프리미엄 반려동물 식품 기업인 릴리스 키친(Lily’s Kitchen)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네슬레 스킨 헬스와 미국에 있는 아이스크림 사업부 전체 (40억 달러)와 반조리식품 브랜드인 Herta의 지분 60%도 매각하는 등의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진행하며 사업의 구조를 단단히 했다.
네슬레의 섹터별 매출은 제품군과 지역별로 모두 골고루 분포해 있어 균형 잡힌 매출구조를 가지고 있다. 섹터별:
지역별: 1위: 아메리카 대륙 42.3%, 2위: 유럽, 북아프리카, 중동 26.5%, 3위: 아시아, 오세아니아, 남아프 23.8%.
4.2) 조직개편
네슬레 워터의 조직을 기존의 통합관리에서 3개의 지리적 지역별로 별도 관리하게 재편성했다. 네슬레 워터가 로컬브랜드를 통해 판매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기에 민감성과 경쟁성을 증가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시범적 조직개편 보완점을 개선 후 네슬레 뉴트리션 사업부와 네슬레 프로페셔널 사업부도 조직을 개편할 예정이다.
4.3) 빠른 개발 혁신을 통한 유기적 성장 신장.
네슬레는 제품 개발을 혁신을 통한 더 짧은 사이클과 출시로 빠르게 변하는 음식 트렌드에 반영한다. 2019년 제품 개발 타임라인을 30% 단축해 1,400개의 신제품과 4,000개 제품의 영양성분을 개선했다. 예를 들어, 2018년 스타벅스의 커피 제품 판매와 유통 판권을 인수 후 2019년 한 해 동안 29개의 신제품을 출시하여 40개국에 판매하였고, 2019년 식물성 제품 트렌드를 반영한 '가든 고멧 (Garden Gourmet)’ 채식주의자 제품 매장을 유럽의 10개국에 진출했고, 미국 내 식물성 제품 전문 버거 매장인 어썸버거(Awesome Burger)를 오픈했다.
4.4)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 & 서플라이 체인 투명성(Supply Chain Transparency)
네슬레의 마케팅, 소셜미디어, 이커머스, 생산, 서플라이 체인 등을 모두 디지털화하여 데이터를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켜, 개인화된 제품, 메시지, 서비스를 전달 가능하게 성장시켰다. 예를 들어, 보조용 로봇 설치 공장이 100개 이상이 되도록 하였고, 모든 네슬레 브랜드의 고객 정보 중 20%가 데이터화 및 개인화되어 개인에 맞는 디지털 미디어 광고에 노출되도록 하였다.
네슬레는 또한 2019년 식음료 기업 중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여 고객이 제품에 납품되는 원재료의 생산지까지 추적 및 확인이 가능하게 하여 생산 투명성을 매우 높였다.
4.5) 효율적인 비용 절감
네슬레는 관리, 구매,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 후 제품개발 및 브랜딩에 재투자한다. 예를 들어, 네슬레 USA 본부는 피자/ 아이스크림 사업부가 피자와 아이스크림을 상점으로 직배송(Direct-Store-Delivery network)하는 시스템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기존 냉동식품 사업부에 적용되었던 창고분배모델 (Warehouse Distribution Model)로 통합 후 변경하여 이미 구축된 창고를 같이 사용하여 관리 및 운송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4.6) ESG (Environmental, Social,Governance) 경영
네슬레는 명성에 걸맞은 다양한 ESG 경영을 통해 비재무적 경영에도 힘쓰며 주주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ESG 관련 평가는 공신력 있는 5개의 평가 기관에 의해 매우 우수함을 확인할 수 있다.
1) FTSE (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가 주관하는 ESG 우수 기업 인덱스인 FTSE4GOOD에 9년 연속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다.
2) Access to nutrition index라는 영국의 영양 평가 기관에 의해서 식음료 회사 22개 중 1위로써 소비자에게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는 기업임을 입증했다.
3) MSCI ESG Research 기준 ESG 관련하여 두 번째로 높은 AA 등급을 받았다.
4) CDP 기관 기준 기후변화 관련 최고등급인 A 등급을 받았다.
5) DJSI (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 기준 4가지 부문 (건강 영양 부문, 환경과 관리정책 부문, 패키징 부문, 수질오염 부문) 관련하여 최고등급을 받았다.
5. 제품별 전략다음은 언급된 성장 전략이 제품별로 어떻게 적용되어 개발 및 출시되었는지 대표적인 예를 들어 알아보자.
5.1) 음료제품 (Powered & Liquid Beverage)
1) 2018년 스타벅스 제품 판매와 유통 판권을 인수 후 1년간 ‘스타벅스 홈’을 런칭하여 캡슐과 원두커피 제품 등 29개 신제품을 출시하고 40개국에 판매했다.
2)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의 맴버쉽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고객 개인별 취향을 확인하고 판매율 촉진에 힘썼다.
3) 2019년, 8개월간의 짧은 기간 동안 세계 최초로 식물성 라떼를 출시했다.
4) 건강한 아이를 위한 간식을 찾는 부모를 타겟으로 무설탕 버전 마일로 초코우유를 단 8개월 만에 연구하여 출시했다.
5.2) 영양&건강 제품 (Nutrition & Health Science)
1) 더 꼼꼼히 영양성분을 검사하는 영유아 부모를 타겟으로 유아용 코코넛 워터를 개발했다.
2) 슈퍼 프리미엄 분유 브랜드인 일루마는 소화력과 저자극성으로 유명한 염소 우유를 사용한 분유를 개발했고, 상품 패키지를 통해 정품인증서, 분유 조제 방법, 유통과정이 실시간으로 확인되게 하는 등의 테크놀로지를 발전 시켜 상용화했다.
3) 디지털화를 접목하여 온라인으로 개인화된 영양제를 추천 및 제공하는 서비스를 런칭했다.
4)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환자와 영양 전문가가 24시간 실시간 상담을 통해 영양과 음식 조절 관련 조언을 받는 서비스를 런칭했다.
5.3) 반려동물제품 (Pet Care)
1) 애완견의 외부 스트레스 완화와 침착성 증진에 좋은 영양제를 개발했다.
2) 소화력과 면역력 증진에 좋은 해초를 사용한 사료를 개발했다.
3) 글루틴 프리, 그레인 프리 사료를 개발하여 균형 잡히고 건강한 사료를 제공하였고, 더불어 해당 제품의 포장지가 100%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출시했다.
4) Wamiz라는 유럽 1위, 세계 2위의 애완동물 관련 정보 웹사이트를 인수하여 고객들과 소통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5.4) 유제품 (Milk product & Ice cream)
1) 재활용기업 테라사이클과 합작하여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재사용 컨테이너에 담아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2) 100% 유기농 재료로 만든 무설탕 코코아 파우더를 출시했다.
3) 동물 모양의 인공감미료가 0%인 소아용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는데 이 아이스크림은 3D 공법을 통해 포장지를 뜯어야만 동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먹으면서 동물 모양 만들기가 가능하다. 이 제품의 개발 기간은 단 5일이었다.
5.5) 반조리식품 (Prepared dished & Cooking aids)
1) 채식주의자와 식물성 단백질 수요가 늘면서 해당 제품 포트폴리오를 증가시켰다. 예를 들어, 식물성 패티가 들어간 즉석 햄버거를 12개월 내로 개발했다.
2) 웰빙 트렌드에 맞춰 더 건강한 조미료를 요구하는 수요를 확인 후 아보카도 마요네즈를 출시했다.
6. 최근 이슈
식품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가장 많이 겪는 기업 리스크 중 하나는 사회적 책임 부주의로 인한 부정적인 기업 이미지로 인한 보이콧이다. 코로나19로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과 사회적 책임 경영 능력에 대해 더욱 까다로운 정책과 주주들의 요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네슬레도 설립 이후 끊이지 않고 이러한 문제해결에 노력을 쏟고 있다.
올해 4월 9일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지인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 지난해 2백만 명 이상의 아동 노동력 착취가 이뤄졌다. 지난 2010년 초콜렛 최대 생산 기업인 네슬레를 포함한 Mars, Hershey, Cargill은 2020년까지 아동 노동 착취 관련 인구수를 70%까지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코코아 수요 증가 (2013/14년: 265만 톤 →2020년: 300만 톤)으로 인한 코코아 단가와 생산 가격이 오르자 농가들의 아동 노동력 착취가 평균 40% 이상 증가율을 보이며 지금의 수치에 다다랐다. 네슬레는 해당 이슈에 대해 Nestle Cocoa Plan 설립 후 현재까지 2억 2,400만 프랑을 투자하고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네슬레는 코로나19속 대중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시점에서도 트렌드에 발맞춘 식품 개발과 회사 인수로 견실한 매출과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으로써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발전을 위하여 다양한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 애널리스트 28명 중 16명이 매수를 나타내고 있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 충분한 기업이라 할 수 있다.
▶ 네슬레 주가 https://kr.investing.com/equities/nestle-ag-divid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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