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에서 오클라호마까지의 원유 참사, 언제쯤 끝날까

 | 2020년 03월 11일 16:27

(2020년 3월 10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말레이시아의 새 여당이 내각을 구성했다. 2개월 뒤에는 불신임 투표를 치러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무히딘 야신(Muhyiddin Yassin) 말레이시아 총리에게는 그보다 먼저 처리해야 할 큰 문제가 있다: 인구 3,200만 명의 말레이시아에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입히게 될 연간 45%의 유가 급락이다.

국영 석유 회사인 페트로나스(Petronas)가 위치한 쿠알라룸푸르의 88층 쌍둥이 빌딩에서 미국 최대의 셰일 업체 콘티넨탈 리소스(Continental Resources, NYSE:CLR)가 위치한 오클라호마 시티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의 원유 업계 경영진들은 모두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혼란은 대체 언제쯤 끝을 맺을까?

유가는 월요일, 30년 만의 최대폭인 25% 급락했다. OPEC+의 양대산맥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사이의 생산 및 가격 전쟁으로 벌어진 이번 사태는 원유 의존도가 높은 경제 전반에 익숙한 공포를 불러 일으켰다. 만성적인 긴축 재정과 예산 초과, 뒤집힌 금융이다.

새로운 불확정 요소: 코로나19/h2

이러한 불안감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유지되었던 것들이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불확정 요소가 더해지면서 상황 자체는 더욱 심각해졌다.

뉴욕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Again Capital)의 공동 창립자 존 킬더프(John Kilduff)는 현재 상황을 "OPEC의 분열과 시장 점유율을 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충돌, 코로나19로 인한 이탈리아와 그 외 각지의 도시 봉쇄까지 더해진, 원유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최악의 사태다,"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상황은 옛말대로 나아지기 전 우선 악화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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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연 얼마나 더 나빠질 수 있을까? 에너지 트레이딩에 있어 월스트리트의 선두를 달리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유가가 배럴당 $2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그 수준까지 하락했던 것은 18년 전의 일이다. 미국 원유는 월요일, 골드만삭스의 발언을 뒤이어 $27.34라는 저점을 기록했다. 브렌트유의 저점은 $31.02로, 양쪽 모두 4년 저점 수준에 불과해 앞으로도 수요 붕괴가 이어질 가능성은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