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리는데 금융주 투자 어떻게 하나
글로벌 증시는 올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 여건이 악화되면서 국채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가 몰리고 있지만 동시에 증시 역시 급등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금융위기 이후 이번 10년은 다른 어떤 변수보다 유동성이 자산 가격을 움직이는 시장이다. 금리를 끌어올려 유동성 공급을 줄이면 증시가 휘청거리고 금리를 내려 다시 통화량을 늘려주면 증시가 살아나는 원리인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고 있는 올해 자산 시장을 이해 못 할 바도 아니다.
금리 하락이 주식시장의 모든 섹터에 똑같은 호재로 작용하는 것만은 아니다. 리츠를 비롯해 부동산 섹터는 올해 가장 많은 수혜를 받은 섹터이다. 반면 금리 하락이 가장 달갑지 않은 섹터는 바로 금융업종이다. 시장금리가 하락한다는 것은 은행의 주 수입원인 대출금리가 하락해 이자수익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금융기업들의 주가 하락을 우려해서 1년 내내 금융주 ETF에서 빠져나가고 있지만, 이들 ETF들의 수익성은 의외로 견조한 편이다. S&P 500지수의 금년 10월 중순까지 누적수익률이 21.9%인데 반해 가장 대표적 금융주 ETF인 Financial Select Sector SPDR Fund (XLF)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21.5%로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볼 수 있듯 금융기업들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예상외로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시장에 넘쳐나는 유동성이 자산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든 섹터를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