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재고 감소가 과연 유가를 상승시킬 수 있을까?

 | 2019년 09월 05일 12:50

(2019년 9월 4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가장 열렬한 상승론자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EIA가 200만 배럴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까마득하게 뛰어넘는 1,000만 배럴의 재고 감소를 발표하자 공매도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름 운전 시즌 중의 대규모 재고 감소는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재고 감소는 8월 23일로 끝나는 주, 즉 여름의 막바지에 일어났다. 대체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시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미중 무역전쟁과 국제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로 시장이 수요 약화 우려에 휩싸인 지금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원유 재고가 1,000만 배럴 감소하면서 평소 600만 배럴 수준을 유지하던 수출량은 100만 배럴 이상 감소해 둔화 이론에 근거를 제공했다. 하지만 각각 200만 배럴에 달하는 가솔린과 디스틸레이트 재고 감소와 300만 배럴을 웃도는 수출량은 시장 분위기와는 일치하지 않는다. 허리케인 도리안이 플로리다가 아닌 멕시코만을 덮칠지도 모른다는 걱정 - 실제로는 플로리다를 통과했다 - 으로 정유업체들이 생산량을 과다하게 늘린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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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재고 감소는 만족스러운 수준일까?

어느 쪽이든 이미 지난 일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지금 중요한 것은 EIA가 8월 30일로 끝나는 주에도 재고 감소를 발표할 것인지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주말이 노동절 전, 미국 운전자들의 마지막 기회였으니 원유 소비가 상당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도 지난주만큼 큰 폭의 감소를 기대할 수 있을까? 아니라면 전망대로 "괜찮은" 수준인 1~200만 배럴 정도에는 미칠 수 있을까?

원유 재고는 9월이 시작되면 감소폭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동안은 약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 2018년 8월 마지막 전주의 경우, EIA는 580만 배럴의 재고 감소를 발표했다. 미국 원유 재고는 그 뒤 4주 동안 총 1,420만 배럴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2017년 8월 마지막 주에는 갑작스럽게 재고 감소가 멈췄다. 그 뒤로는 3주 연속 1,500만 배럴에 가까운 재고 증가를 보였다. 하지만 이중 대부분은 이후 4주에 걸쳐 꾸준히 감소했다.

재고 감소로 인한 반등은 유지될 수 있을까?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대량의 재고 감소가 과연 유가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지난 EIA 발표 이후의 가격 움직임을 본다면 그 답이 "아주 조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