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결정권, 미국 초거대 오일 업체들의 새로운 'OPEC'에게

 | 2019년 03월 13일 10:18

(2019년 3월 12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브렌트유가 장기적으로 배럴당 $65선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오랜 라이벌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일시적으로" $75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어느쪽 전망을 따르든, 현재 펼쳐지고 있는 전례 없는 감산은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있어서도 득이자 실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상승하는 것과 동시에 경쟁업체에게 미국과 아시아 시장의 지분을 뺏길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위협이 되는 것은, 엑손모빌(Exxon Mobil, NYSE:XOM)과 쉐브론(Chevron, NYSE:CVX) 등의 초거대 오일업체들이 미국 셰일유 생산 지분을 집어삼키면서 아시아 시장으로의 석유 수출과 가격 결정에 OPEC만큼의 영향력을 끼치게 될 가능성이다.

초거대 기업들의 새로운 'OPEC'?

뉴욕 에너지 헤지펀드인 어게인 캐피털(Again Capital)의 창립 파트너인 존 킬더프(John Kilduff)는 이 상황이 "사우디아라비아산 석유의 미래를 매우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며 "초거대 기업들이 자신들만의 OPEC을 형성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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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미안 분지의 셰일유 생산량을 일일 100만 배럴 가까이 늘리겠다는 엑손모빌과 쉐브론의 최근 발표에서 이 상황이 실제로 일어날 경우 어떤 모습이 될지를 엿볼 수 있었다. 엑손모빌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유가가 낮다고 해도 퍼미안 분지 투자에서 두자리 수에 달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유가가 배럴당 $35 수준까지 떨어진다고 해도 퍼미안 분지에서 평균 10%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