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주간 전망: 미국 셰일 생산 효율과 $1,300의 금값에 주목

OPEC이 꾸준히 감산을 진행하면서, 원유 투자자들은 시추공 수 감소로 미국 측의 생산량 역시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아직까지도 뚜렷한 연관성이 보이지 않자 - 표면적인 원인은 보다 나은 시추 효율성이다 - WTI가 배럴당 $60을 돌파하기를 기대하며 브렌트유에 대한 할인률을 낮춘 시장의 상승론자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브렌트유는 평균적으로 WTI보다 $10 정도 높은 선에 거래된다.

금 투자자들 역시 나름대로의 난제를 마주하고 있다: 금요일에 온스당 $1,300를 넘어섰던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었을까? 아니면 전주 한정된 가격대 안에서 보이던 하락세를 드디어 돌파하기 시작한 것일까? 미국의 암울한 2월 노동지표와 유럽 및 중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상승세를 이어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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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성공적인 상품 투자를 위해서는 1, 2월의 소매 판매와 2월 인플레이션 수치, 내구재 수주 등 곧 발표될 각종 미국 경제 데이터를 정확히 해석해야 한다. 최근 소비자 및 기업 활동이 위축되며 이러한 데이터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주목해야 할 다른 주요 이슈로는 영국과 유럽연합의 엉망진창인 이혼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가늠할 수 있을 브렉시트 투표 와,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미중 관세 전쟁 속에서 GDP 성장세를 예측할 수 있게 해줄 최근 중국의 산업생산 데이터를 들 수 있다.

경제에 대한 우려를 제쳐두더라도, 원유 시장은 향후 몇 년 동안의 WTI 유가를 사실상 결정지을 수 있을 질문의 답을 밝히려 하고 있다: 시추 효율은 얼마나 나아질 수 있을까?

오일&가스 360(Oil & Gas 360)의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로스타드(Richard Rostad)는 금년 초부터 효율성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미국 주요 셰일 분지의 시추공들은 1월 기준으로 5년 전에 비해 3배에 가깝게 늘어난 생산량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지난주에는 시추공 수가 2018년 5월 이래 가장 적은 834개까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산유량은 일일 1,210만 배럴로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이중 200만 배럴은 고작 1년 사이에 늘어났다.

로이터 칼럼니스트 존 켐프(John Kemp)는 베이커휴즈(Baker Hughes)의 주간 시추공 수 발표는 6주 가량 지연된 데이터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 해도 단 하나는 분명하다: 셰일유가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과잉공급 사태를 이뤄낸 동력인 수압 파쇄법은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국제 유가를 결정하려는 OPEC의 장기적인 시도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유시장에서 근 40여년을 활동해온 베테랑 에너지 애널리스트인 도미닉 처리첼라(Dominick Chirichella)는 이 현상을 놓치지 않고 주간 기고글에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미국 업스트림 섹터의 시추공 수는 2014년 10월에 비해 48% 떨어졌지만, 생산량은 36% 가까이 늘었다."

한편 EIA는 내년 말까지 산유량이 일일 1,300만 배럴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엑손모빌(Exxon Mobil, NYSE:XOM)과 쉐브론(Chevron, NYSE:CVX) 등 원유 대기업들이 퍼미안 분지의 산유량을 각각 일일 100만 배럴 가까이 증가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 해당 목표치가 EIA의 예상보다 빠르게 달성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셰일유가 지금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수출 수요, 그리고 몇 년 동안 이어진 병목 현상을 극복하고 퍼미안 및 바켄 분지 등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파이프라인이다.

두 요소 모두 해결될 가능성이 보인다.

미국의 원유 수출량은 일일 360만 배럴을 돌파했다. 퍼미안 파이프라인은 2021년 말까지 수송량을 3배 늘려 일일 900만 배럴까지 올릴 예정이다. 11월 기준으로 일일 140만 배럴인 바켄 파이프라인의 수송량은 내년 말 전에 180만 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의 에너지 인텔리전스(Energy Intelligence)는 주간 뉴스레터에서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셰일유 산업은 미드스트림 시설의 제약을 둘러싼 예상을 재차 뛰어넘었다 - 신년에 접어들고 몇 주 지나지도 않아, 2019년 말까지 생산량 증가를 방해할 것으로 예상되던 병목 현상을 해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