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이번 주말,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5주만에 시장 가치의 5분의 1을 사라지게 한 대량 매도에 대처하기 위해 하루 생산량을 50만 배럴 감산하겠다고 발표하자, 월요일 오전 아시아 시장의 원유l 가격이 강하게 상승했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보다 더 많은 감산하기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실망이 크지면 유가는 다시 하락할 수 있다.
연이어 예정된 미국 금리 인상속에 오를 가능성이 낮다고 여기는 매도세력의 이번주 목표가 될 가능성이 있는 다른 상품은 금이다.
금요일의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의 대폭 상승과, 앞으로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 판매 데이터 역시 상승이 예상되어 달러 가치를 더 올려 달러 표시 상품들을 위기에 빠트릴 수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 데이터만이 아닌, 유로존의 CPI와 GDP 수치도 감안해야 한다.
에너지와 금속 방면의 위험 회피가 계속된다면, 매입 전문 투자자들은 농산물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농작물 가격 예측 전문가인 션 해켓(Shawn Hackett)에 의하면 대두, 대두박, 소맥, 면화, 오렌지 쥬스와 목재가 단기 구매 신호를 보내고 있다.
OPEC, 긴급한 대응 보일 수도
원유 시장의 경우, 이번주가 시작되면서 국제적 기준인 영국의 브렌트유가 아시아 시장에서 1% 이상 반등했으며, 미국의 WTI 원유 역시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금요일, 5월부터 유지해온 $70 지지선 아래로 떨어졌으며 WTI는 3월부터 유지해왔던 $60선 아래로 하락했다.
하지만 뉴욕의 에너지 메니지먼트 인스티튜트(Energy Management Institute)의 도미닉 처리첼라(Dominick Chirichella)를 포함한 일부는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처리첼라는 아래와 같은 의견을 밝혔다.
“나는 석유 시장이 전체적으로도 단기적으로도 조심스럽게 하락세에 있다는 의견을 바꾸지 않았다.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것처럼 이란 제재가 수요와 공급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는 상황에서, 현재 펀더멘탈은 가격에 별 지지가 되지 못한다."
칼리드 알-팔리(Khalid al-Falih) 에너지 장관은 일요일 사우디아라비아는 12월에 하루 평균 50만 배럴정도 공급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측의 발표가 당장 원유 가격을 상승시키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OPEC 측이 이란 제재에 대한 미국의 면제권 공여로 인해 발생할 과다 공급을 상쇄하기 위해 하루 100만 배럴에 달하는 감산 조치를 취해주기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실망을 안겨줄 수 있다.
팔리는 지난 주말 아부다비에서 일명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합동 시장감시위원회"를 주최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비회원국인 러시아를 제외하면 감산에 큰 의욕을 보이는 참석국은 딱히 보이지 않았다. 팔리 역시 12월은 수요가 크지 않은 기간이라고 인정한 것을 감안한다면 사우디의 감산 역시 계절성 이벤트에 불과할 수 있다.
OPEC이 당장 움직일 기회를 놓치기는 했지만, 12월 6일 빈에서 열릴 정책 결정 회의에서는 감산이 최고의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OPEC의 최근 감산은 2017년 1월, 2014년에 발생한 미국발 셰일유의 공급 과잉 사태로 원유가 배럴당 $25까지 폭락한 것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었다. 해당 감산 조치는 2018년 말까지 유지할 예정이었으나, 2017년 후반에 가파른 폭의 유가 반등이 일어나자 일정을 앞당겨 종료했다. OPEC은 이번에도 주간 최고를 기록한 하루 1,160만 배럴에 달한 미국의 원유 생산에 떠밀려 행동을 취해야 할 입장에 처했다.
금의 $1,200 지지선 위기 상태
금의 경우, 금요일에 발표된 미국 PPI가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의지를 사실상 확고하게 한 것으로 지난 2달 동안 시장의 기반이 되어준 $1,200지지선이 이번주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연준은 올해 이미 3번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으며, 최근 미국 경제가 보인 성장세를 고려하여 2019년에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상승을 억제할 예정이다. 금리 인상은 대체적으로 달러를 상승시키며, 금을 하락시킨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지수는 금요일 0.22% 올라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TD 증권(TD Securities)은 이번주 금이 안전 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잃고,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투자자들이 달러에 투자할 것이라는 예상을 밝혔다.
금요일에는 미국의 12월 인도 금 선물이 $16.50, 혹은 1.3%, 떨어져 트로이온스당 $1,208.60에 마감했다. 이는 8월 15일 이래 가장 큰 폭의 금 선물 일일 하락이다. 일중 저점은 4주 중 가장 낮은 $1,207.30였다. TD 증권의 분석가들은 덧붙였다.
“금이 반등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금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그린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