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시각

 | 2018년 06월 11일 19:57


도대체 왜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PER가 낮을까?

나는 크게 두가지로 본다.

1) 북핵

2) 대주주 갑질

북핵이야 말할 필요도 없다. 문제는 대주주 갑질이다. 한국 기업들 지배구조를 보라. 가장 큰 특징은 순환출자이다. 대주주가 한 개 기업 지분을 갖고 있고, 그 기업이 다른 회사에 출자해서 경영권을 장악한다. 이렇게 하면 대주주는 돈과 지분이 없이도 두번째 기업의 경영권을 장악하게 된다. 그 다음이 두 번째 기업이 세번째 기업에 출자한다. 마찬가지로 대주주는 세 번째 기업 경영권도 날로 장악한다. 계속 이렇게 순환출자를 해서 기업집단을 만든다. 그럼 대주주는 지분률이 없어도 기업집단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런 불합리한 순환출자와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대주주 전횡을 당연시하게 만든다.

이러한 대주주 전횡은 낮은 배당율과 등을 맞대고 있다. 대주주는 지분률이 지극히 낮은 데도 불구하고 배당에 인색하다. 왜냐면 대주주는 기업의 현금을 마치 자신의 사금고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배당을 많이 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회사 '돈이 전부 내 돈인데 미쳤다고 다른 주주들에게 나눠주냐' 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기업들 배당수익률이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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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적폐를 청산하려면 대주주가 자신이 보유한 지분율만큼만 경영권을 행사하게 만들어야만 한다. 그리고 순환출자 고리를 끊게 해야 한다. 순환출자로 온갖 사업에 촉수를 들어밀며 문어발식 확장을 하면서 중소기업을 고사시킨다. 이러한 대주주 갑질을 차단하지 않는 한 한국증시 디스카운트 해소는 요원하다고 본다.

북핵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북핵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증시에 투자하지 않았던가? 외국인들은 이미 한국의 대형 우량주 40% 이상씩 보유중이다. 별 볼일 없는 주식이나 저 실적주를 안 사기 때문에 외국인 평균 지분율 30%라는 것은 무지막지한 것이다. 외국인이 우량주만 사기 때문에 지분률 평균이 30%라도 삼성전자 등 초우량 대형주는 외국인들 지분이 대부분 50% 넘어간다.

따라서 북핵이 있어도 외국인들은 이미 만땅으로 한국 초우량주 사서 보유중이다. 북핵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증시 투자 안 하고 이것 때문에 증시가 디스카운트 당하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물론 북한 비핵화가 이뤄지면 외국인들이 추가로 들어올 수는 있겠다.

결론적으로 작금의 코리아 다스카운트는 대주주 갑질, 전횡, 책임지지 않는 경영, 그리고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저배당 때문이다. 결국 경제 민주화 없이는 코리아 다스카운트 해소는 쉽지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